홍콩에 머문 4박 5일 동안 한국인들이 많이 찾아가는 맛집들을 다녀왔는데 그중 딤섬, 운남쌀국수, 에그타르트로 유명한 맛집들을 비교하고자 한다. 추가로 아침식사로 맛있게 먹었던 맛집도 소개할 예정이다.
딤섬 - 원딤섬 vs 딤딤섬
홍콩에 오면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이 딤섬이 아닐까 싶다. 그 정도로 딤섬은 한국인들 입맛에 잘 맞고 비싼 홍콩 물가 대비 가격도 괜찮은 음식이다.
원딤섬은 홍콩섬에 있는 본점과 센트럴쪽에 있는 작은 분점이 있는데 우리는 디즈니랜드 방문 후 다소 늦은 시간에 홍콩섬에 있는 본점에 방문했다. 이번 홍콩 여행에서 처음 먹는 딤섬이라 기대가 됐고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웨이팅 없이 입장했지만 거의 만석이었다. 매장도 딤딤섬보다 넓은 편이다.
https://maps.app.goo.gl/1FX6R23x8DUgkQkFA
다만 시간이 늦어서 메뉴판에 창펀을 비롯한 몇 가지 메뉴들은 이미 불가능한 것으로 체크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하가우, 샤오마이, 두부피에 쌓인 이름 모를 메뉴와 춘권을 주문했다. 망고 커스터드 롤이 맛있다고 봤는데 이것도 주문이 불가했다. 제일 먼저 나온 춘권은 사실 별 기대를 안 했는데 보통 한국에서 먹는 얇고 부실한 춘권이 아니라 속이 새우살로 꽉 차있는 정말 맛있는 춘권이었다. 모든 메뉴가 맛있었지만 가장 맛있었던 메뉴는 샤오마이었는데 새우가 엄청 튼실하고 씹을 때의 탱탱한 식감이 너무 좋았다. 춘권을 먹고 간장을 다시 가져가셔서 다른 메뉴가 나올 때 다시 간장을 요청했는데 고추기름을 함께 주셨다. 그 고추기름과 딤섬들을 같이 먹으니 느끼한 맛도 줄어들고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고추기름은 한국에 가져가고 싶어서 나중에 웰컴마트에서 구입했다.
딤딤섬은 점심 시간이 한창인 한시 반 정도에 방문을 해서 그런지 웨이팅이 꽤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거의 다 한국 사람들이었다. 아무래도 침사추이와 좀 더 가까운 위치라 접근성은 좀 더 좋지만 생각보다 웨이팅이 빨리 줄지는 않는 편이다. 이 매장에 도착하면 안으로 들어가서 먼저 대기표를 받아서 나와야 한다. 온 순서와 별개로 빈 테이블의 인원수에 따라서 직원분이 유동적으로 안내를 하는데 홍콩 식당 어딜 가도 비슷하지만 특별히 친절한 느낌은 받지 못했다.
우리는 원딤섬에서 먹었던 하가우와 샤오마이 이외에 새우튀김이 든 창펀, 고추딤섬, 가지딤섬을 주문했다. 하가우와 샤오마이는 원딤섬이 더 맛있었는데 고추딤섬이나 가지딤섬같이 독특한 딤섬들이 있어서 좋았다. 뻔한 딤섬 종류에 질렸다면 딤딤섬을 추천하고 기본 메뉴가 맛있는 곳이나 한 곳만 가게 된다면 원딤섬을 추천한다.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가고 싶은 곳은 "원딤섬" 승!
운남쌀국수 - 성림거 vs 탐자이삼거
홍콩에 가기 전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이 운남 쌀국수와 에그타르트였다. 운남쌀국수는 중국 운남지역의 쌀국수라고하는데 왜 홍콩에서 처음 접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2017년에 방문했을 때 성림거 운남쌀국수를 방문했었는데 그 강렬한 맛을 잊을 수가 없어서 이번에도 찾아오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 후기를 보니 성림거에 친절이나 위생 관련해서 안 좋은 후기가 많이 보여서 탐자이삼거라는 곳으로 향했다. 탐자이삼거는 체인이라 여러 지점이 있어서 접근성이 좋고 깔끔한 편이다.
우리는 완차이에 있는 지점을 방문했는데 QR로 주문하는 시스템인데 중국 어플이 핸드폰에 설치되지 않아 직원을 불러서 직접 주문했다. 나는 튀긴 유부, 버섯, 랍스타완자를 추가했고 국물은 "Hot and sour", 맵고 신 국물 중간 단계 맵기로 선택했다. 신맛을 싫어한다면 가장 처음에 있는 마라 베이스 국물을 선택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7년 만에 온 홍콩에서 다시 맛본 운남쌀국수의 맛은 옛날에 먹었던 강렬한 기억에 비해 임팩트가 부족했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여행 마지막 날 저녁에 예전에 갔었던 성림거 운남쌀국수집으로 향했다.
내 기억으로는 가게가 이곳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전을 했는지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물 3층에 위치해 있었다. 밤 8시 반이 넘은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았고 후기에서 본 것처럼 특별히 불친절한 점도 없었다. 토핑 종류가 아주 많기 때문에 고르는데 선택이 조금 오래 걸렸다. 결국 피쉬볼, 차돌박이를 추가하고 중간 맵기, 중간 신맛, 숙주 선택, 고수 없음으로 체크 후 아이스 레몬차와 함께 주문했다. 음식과 주문을 하면 음료도 저렴하게 마실 수 있기 때문에 음료를 함께 시키는 것을 추천한다.
성림거 운남쌀국수의 국물을 처음 먹자마자 나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졌다. 확실히 내가 기억하는 맛과 비슷한 강렬하고 맵고 신 맛의 쌀국수이다. 그리고 차돌박이를 넣어서 그런지 조금 기름진 맛이 났는데 깔끔한 맛을 좋아한다면 피쉬볼이나 야채 위주로 추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홍콩에 다시 간다면 또 성림거로 찾아갈 것 같다.
에그타르트 - 베이크하우스 vs 타이청 vs 사워도우
개인적으로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를 좋아하는데 베이크하우스가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와 가장 비슷한 맛이었다. 호불호가 적은 맛이라 그런지 홍콩 여행자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에그타르트 맛집이 아닐까 싶다. 디즈니랜드를 비롯해 길거리 어디에서나 여행객들이 들고 다니는 베이크하우스의 파란 쇼핑백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베이크하우스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근처와 완차이 지역에 있는데 우리는 두 지점을 모두 방문했고 완차이 지점은 커피와 함께 먹고 갈 수 있기 때문에 매장 테이블 웨이팅이 긴 편이었다. 포장 줄은 길어도 금방 빠지기 때문에 어느 지점에 가도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다.
https://maps.app.goo.gl/4r5pmZUpgd6hXRS68
식기 전에 매장 근처에서 바로 먹어본 에그타르트의 맛은 한 입 물었을 때 바삭한 페이스트리 때문에 역시나 맛있었다. 하지만 예전에 포르투갈에서 먹었을 때처럼 강렬한 느낌은 아니다.
https://maps.app.goo.gl/BB6njEQXghx6Ruxt8
사워도우 에그타르트는 유투브 풍자 또 간집을 보고 찾아가게 됐는데 페이스트리가 더 두껍고 에그타르트 부분이 덜 단 것이 특징이다. 맛있었지만 가격이 비쌌고 매장에 다른 빵 종류와 샌드위치가 많았기 때문에 베이크 하우스처럼 여러 개를 사간다기보다는 아침식사를 하면서 같이 맛보면 좋을 것 같다.
https://maps.app.goo.gl/ZUwZAfMbVqA1UMbw6
타이청 베이커리는 홍콩식 에그타르트를 파는 곳인데 신흥강자인 베이크하우스에 밀려 이전보다 인기가 덜한 것 같다. 페이스트리가 아니라 쿠키 질감의 파이지를 사용하고 푸딩같은 계란 식감에 맛이 좀 더 강하게 느껴져서 호불호가 있을 맛이다. 타이청도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근처이기 때문에 지나가다가 가볍게 하나 사 먹기 좋다.
다시 와서 사먹는다면 역시나 베이크하우스의 에그타르트를 찾을 것 같다.
번외 - 아침식사 추천
이외에 홍콩 아침식사로 맛있게 먹었던 콘지와 토마토 라면집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곳 상지콘지는 아침식사로 정말 유명한 곳인데 소고기 콘지는 물렁한 소고기 식감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저렴한 가격에 든든하고 맛있는 죽을 먹을 수 있는 곳이라 추천하고 싶다.
https://maps.app.goo.gl/mitoaW7bYeoNhMTp7
소고기죽과 피쉬볼이 들어간 죽을 주문했는데 그래도 소고기가 좀 더 나은 것 같다. 익숙한 맛이고 밀크티도 달지 않고 좋았다. 그러고 보니 홍콩에 와서 모든 아침 식사에 밀크티가 빠지지 않았다. 일반 차찬탱 아침 식사가 지겹다면 이곳에서 죽 한 그릇으로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토마토 라면이 맛있었던 곳은 Wah Lok cafe라는 곳인데 고기 추가 없이 토스트와 밀크티를 함께 먹으니 너무 무겁지 않게 아침식사를 하기 좋았다. 토스트는 땅콩버터가 들어가서 고소하고 토마토라면은 기대하지 않았던 남편도 맛있게 먹은 메뉴였다. 누군가 묽은 스파게티에 라면을 넣은 맛으로 표현했는데 그것보다는 좀 더 깊은 맛이 느껴졌고 아침식사로 한 번 더 먹고 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https://maps.app.goo.gl/ykCFQ65ajaXSXCKx5
홍콩 여행 가기 전부터 정말 먹고 싶었던 메뉴 위주로 유명 맛집을 비교해봤는데 역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에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실패 없는 식사를 원한다면 참고해서 다녀오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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