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는 강원도 대관령 여행에서 추천하고 싶은 오대산 상원사, 월정사 코스를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가 묵었던 평창 숙소에서 설악산 국립공원까지는 1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좀 더 가까운 오대산 국립공원의 절을 둘러보기로 했다.
오대산 상원사 주차장, 비포장 도로 유의
월정사와 상원사는 둘 다 오대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번에 월정사를 가본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상원사를 먼저 들르기로 했다. 같은 오대산 국립공원 내에 있지만 8.2km, 차로 20분 정도 이동해야 하는데 만약에 둘 중에 한 군데만 들렀다 오고 싶다면 좀 더 가기 편하고 전나무 숲길 산책로가 잘 되어 있는 월정사를 추천한다.
상원사를 가기 위해서는 월정사를 지나야 하는데 월정사 주차장 진입 전 국립공원 입구에서 요금 결제를 해야 한다. 주차 요금은 중형차 기준 6,000원, 승용차 및 전기자동차는 3,000원이다. 월정사를 지나 상원사 주차장을 따라가다보면 비포장 도로가 나오는데 도로가 험해서 속도를 내기 어렵고 운전에 더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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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사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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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사 풍경, 적멸보궁 코스 및 비로봉 통제 기간
주차장에서 상원사로 올라가는 길에 산불방지 출입통제 공고가 보인다. 산불 방지를 위해 3월 4일부터 5월 15일까지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비로봉 코스를 포함한 구간이 통제된다. 상원사에서 적멸보궁까지의 2km 구간은 통제 구간이 아니지만 비로봉 코스를 생각하고 왔다면 실망할 수 있다.
상원사에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범종인 '상원사 동종'이 있는데 신라 성덕왕 24년에 제작된 국보이다. 통일신라 시대의 대표적인 범종 중 하나로 유리벽으로 보호되어 있다.
상원사 절에 있는 문수동자상은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데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을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형상화한 불상이라고 한다. 다른 절에서는 보기 힘든 아이 모습의 보살이라 특별하게 느껴졌다.
상원사 구경 후 적멸보궁으로 향했는데 절로부터 700m이지만 계단이 많기 때문에 꽤나 운동이 되는 코스이다. 끝이 없어 보이는 계단을 지나 적멸보궁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사자암에 도착했는데 이곳은 적멸보궁 관리와 예불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된다. 적멸보궁에 가는 사람들에게 물을 운반해 달라는 문구가 쓰여있어서 우리도 생수를 가지고 올라갔다.
다시 많은 계단을 올라서 드디어 적멸보궁에 도착했는데 적멸보궁이란 부처님의 사리가 봉안되어 있는 불교 성지로, 이 곳은 전국에 있는 다섯개 적멸보궁 중 하나이다. 적멸보궁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으며 통일신라 시대, 자장율사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셔오며 창건했다고 전해진다고 한다. 불상이 없는 곳으로 스님들이 열심히 기도를 올리고 있어서 법당 안에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기도 접수하는 곳에서 일하시는 분이 들어가도 된다고 하셨다.
일하시는분께 물을 가져다 드리니 고맙다며 초코파이와 믹스커피를 주셨는데 산 위에서 마시는 믹스 커피의 단맛에 피로가 가시는 느낌이다. 적멸보궁에서의 기도는 유튜브 라이브로도 중계한다고 한다. 적멸보궁 앞의 화려한 연등 아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내려와 월정사 주차장으로 향했다.
오대산 상원사에서 월정사로
상원사에서 월정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훨씬 많은 차들이 보였다. 상원사에 비해 규모도 크고 접근이 편해서 그런지 북적이는 느낌이 든다.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도 유명한 전나무숲길을 끼고 있는 월정사에 들어서자 대웅전 앞마당에 위치한 팔각구층석탑이 보였다. 팔각구층석탑은 이전에 왔을 때 보수공사로 인해서 볼 수 없었는데 이번에는 온전한 석탑과 석탑 앞 석조보살좌상을 볼 수 있었다. 이곳의 석조보살좌상은 복제품으로 진품은 월정사 성보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는 5,000원에 작은 소원등을 사서 대웅전 앞 소원등을 다는 곳에 걸어놓았다. 오대산의 좋은 기운을 받아 소원이 이루어지길 기도하며 전나무숲 산책 길로 향했다. 참고로 월정사 내부에 청류대원 카페는 지난번에 갔을 때 분위기가 좋고 전통차를 즐길 수 있어서 한 번쯤 들러 보기 좋은 곳이다. 우리는 다른 카페에 방문할 예정이라 이번에는 방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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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류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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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나무숲길은 무장애길이라 유모차, 휠체어 이동이 편하고 맨발 걷기 하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다. 너무 길지 않은 코스라 남녀노소 월정사를 둘러본 후 좋은 공기를 마시며 가볍게 산책하기에는 제격인 곳이다. 오대산에서는 다람쥐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관광객들이 먹이를 많이 줘서 그런지 겁도 없이 사람에게 다가와서 먹을 것이 있는지 탐색을 하고 간다.
오대산 근처 카페 추천 - 카페 연월일
오대산을 나와 우리가 방문한 카페는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카페 연월일이다. 카페는 생각보다 아담한 편이었는데 1층과 2층에 좌석이 있고 매장 입구 키오스크에서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매장 2층 좌석에는 카페의 터줏대감처럼 보이는 검은색 고양이가 한가롭게 자리를 잡고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2층도 좋았지만 우리는 1층 논밭뷰가 보이는 창가 좌석에 자리를 잡았다.
아쉽게도 지금 계절에는 논밭뷰가 황량해서 볼 것은 없었지만 확 트인 뷰를 감상하며 커피와 함께 독서를 하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다. 아메리카노에 500원을 추가하면 디카페인 옵션으로 변경이 가능한데 산미가 강한 편이라 산미를 싫어하는 사람은 다른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하루 종일 흐린 날씨에 오전에는 비도 왔었지만 오대산 상원사부터 월정사까지 알차게 돌아볼 수 있고 운동까지 한 느낌이라 뿌듯했다. 평창, 대관령에 온다면 반나절 코스로 상원사(+적멸보궁), 월정사 방문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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