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프랑스에서 의외로 좋았던 도시가 엑상 프로방스, 마르세유였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매력이 아주 다른 두 도시에 대한 포스팅을 하려고 한다.엑상 프로방스에 도착하기 전 렌터카로 둘러본 도시들에 대한 후기는 이전 포스팅에서 볼 수 있다.
2023.05.12 - [여행/2023 유럽] - 남부 프랑스 렌터카 여행 - 당일치기 여행 코스 (엑상 프로방스 허츠, 아비뇽, 아를, 빛의 채석장, 주차장 정보)
엑상 프로방스 (Aix-en-Provence) - 활기 넘치는 대학의 도시
아비뇽, 아를을 거쳐 엑상 프로방스에 도착하고 나니 대학의 도시답게 이전 도시들보다 활기찬 기운이 느껴졌다. 엑상 프로방스 숙소에 차를 주차한 후 도시를 구경하기로 했다. 엑상 프로방스 숙소는 시내와 가까운 레지던스 호텔로 예약했다. 주위가 조용하지만 시내 중심가와 접근성이 좋고 무엇보다 호텔 직원이 친절했다. 다만 호텔 주차장은 유로로 이용할 수 있다. 체크아웃 시 결제했고 가격은 12 혹은 15유로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엑상 프로방스의 여행의 출발점은 분수대에서 시작한다.
대학생들이 많이 돌아다녀서 그런지 작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조금 붐비는 느낌이 들었다.
엑상 프로방스 마들렌 맛집
https://goo.gl/maps/Jh5jTtjkByWejRvJ7
시내를 둘러보며 유명하다는 마들렌집을 찾아갔는데 현지인들이 줄을 길게 서 있는 것을 보니 정말 맛집인가 보다. 이미 구워 놓은 마들렌이 모두 떨어져서 20분 후에 와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조금 늦었는데 또 20분을 기다려야 했다.
개인적으로 달달한 마들렌보다는 바게트류를 좋아하지만 기왕 기다린 김에 꼭 먹어보고 싶어서 이번에는 20분이 지나기 전 가게 앞에서 기다리기로 한다. 드디어 차례가 오고 13개를 주문했는데 결론적으로 대만족이다. 오렌지맛이 나는 갓 나온 마들렌은 정말 맛있었다.
세잔의 아틀리에는 문 닫은 시간에는 방문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문을 닫았어도 건물 밖은 구경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가봤는데 밖에서는 정말 아무것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쉬운 마음에 문 앞 사진만 찍고 다시 돌아가기로 한다.
엑상 프로방스에서는 세잔의 아틀리에 외에도 그라넷 미술관에서 열린 데이비드 호크니 특별 전시도 보고 싶었지만 시간 관계상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도시의 분위기를 느껴보니 남부 소도시 중 여행객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에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엑상 프로방스에서 마르세유 기차 이동
다음 날 아침, 허츠에 렌터카를 반납한 후 기차를 타고 마르세유로 이동했다. 참고로 엑상프로방스 허츠로 가는 길에 있던 첫 번째 주유소에서는 줄이 너무 길었다. 까르푸 옆에 있는 주유소였는데 깜짝 놀라서 그다음 주유소로 이동했다. 그래도 여유 있게 나온 덕분에 늦지 않게 렌터카를 반납한 후 마르세유로 가는 기차를 기다려본다. 하지만 당시 프랑스 기차 파업으로 기차가 한 시간 이상 연착이 됐다. 이미 우리가 탈 기차보다 먼저 마르세유로 출발했어야 할 기차가 계속 플랫폼에서 출발하지 못하고 서 있었다. 열차 승무원에게 물어보니 우리가 가진 티켓으로 지금 서 있는 기차를 탈 수 있지만 언제 출발할지는 모른다고 얘기했다. 한 시간 훌쩍 넘게 하염없이 기다리기 시작했다. 엑상 프로방스에 올 때는 파업의 영향을 다행히 받지 않았는데 이렇게 떠날 때 파업의 영향을 받는구나 싶다. 그래도 취소되지 않은 걸 다행이라 생각하며 긴 기다림 끝에 마르세유로 출발했다. 기다린 시간에 비해 마르세유까지는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아 도착했다.
마르세유 기차역 짐 보관 방법 - 짐 보관 업체 이용하기
우리는 오후에 마르세유 공항에서 포르투갈로 이동할 예정이기 때문에 짐은 기차역에 맡겨두기로 한다. 기차역 내에 락커는 따로 보지 못했고 미리 알아본 결과 기차역에 짐을 보관할 수 있는 업체가 있어서 그곳을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https://goo.gl/maps/TvLUaAfSLckQvTDq8
기차에서 내린 후 플랫폼에서 "Consignes"라고 써있는 가방 모양의 표지판을 따라 이동한다.
따라가다 밖으로 나오게 되면 이렇게 짐 보관 업체로 들어가는 문이 보인다.
보관 비용은 생각보다 비싸다. 우리는 L사이즈, S사이즈 캐리어 각각 하나씩에 3시간 이상 보관이 필요해서 총 15유로를 지불했다. 참고로 2시간 맡기는 가격은 5유로 정도로 좀 더 저렴했다.
마르세유 (Marseille) - 다소 무섭지만 멋진 항구 도시
마르세유는 여행 후기에서 치안이 좋지 않다고 봤는데 기차에서 내려서 조금만 걸으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기차역 근처는 어디나 치안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마르세유는 밤에 돌아다니면 정말 무서울 것 같다. 일단 개선문쪽으로 이동하면서 이전에 들렀던 도시들보다 길거리가 지저분하고 유색인종 비율이 확실히 높아져서 그런지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하지만 정돈되지 않은 분위기 때문인지 거리 곳곳이 개성 있었고 항구로 점점 다가갈수록 도시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었다.
이제 항구 옆에 마르세유 대성당이 보인다.
https://goo.gl/maps/7MEFskF4DbLgiFRv6
대성당에서 뒤를 돌아보면 저 멀리 곰돌이 조형물이 있고 구 항구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날씨도 좋았고 구 항구에서 바다 풍경을 여유롭게 감상하는 사람들도 곳곳에 보였다.
내가 마르세유에서 꼭 하고 싶었던 것 중의 하나가 코끼리 열차(꼬마 기차)를 타는 것이었는데 안타깝게도 딱 점심시간에 걸려버렸다. 열차 타는 곳은 항구 근처인데 우리가 갔을 때는 마침 오전 마지막 기차가 떠나고 있었다. 혹시 12~1시 즈음에 열차를 타려고 하는 사람들은 꼭 점심시간 피해서 가시길 바란다. 열차를 타고 노트르담 성당까지 가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일반 버스를 타고 가기로 한다.
https://goo.gl/maps/DLWnJ4jQnVxTRANr5
근처에서 60번 버스를 타고 노트르담 성당으로 출발한다. 성당은 아주 언덕에 있기 때문에 꼭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https://goo.gl/maps/4qLpsEE3iYDrjaJx8
노트르담 성당은 구항구와 더불어 마르세유에서 가장 좋았던 곳이다. 언덕 위의 성당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풍경은 항구에서 보는 것보다 더 좋았다. 이 곳은 기차역의 뭔가 음침했던 마르세유의 이미지가 기억나지 않는 곳이었다.
도시 곳곳의 느낌이 많이 달랐던 마르세유를 뒤로 하고 포르투갈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이동한다.
마르세유 시내에서 공항 가는 버스 타기
시내에서 공항 가는 버스 비용은 10유로이다. 기차역에서 버스 타는 곳을 찾아 표를 사고 타면 된다. (미리 예약할 필요는 없다.) 버스가 자주 있기 때문에 다소 안심이 됐다.
마르세유 공항 도착해서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출발했다. 사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포르투갈이었고 모든 여행은 포르투갈로 가는 여정의 일부였다. 리스본에 도착하자마자 기차를 타고 신트라로 이동할 예정이다. 신트라로 이동하는 방법은 아래 포스팅에서 찾아볼 수 있다.
2023.08.13 - [2023 유럽여행] - 리스본 공항에서 기차타고 신트라로 이동하기, 오리엔탈역 쇼핑몰
'2023 유럽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트라(Sintra) 여행 - 대중 교통, 페나성, 무어인의 성, 헤갈레이라 별장, 맛집 추천 (1) | 2023.08.13 |
---|---|
리스본 공항에서 기차타고 신트라로 이동하기, 오리엔탈역 쇼핑몰 (1) | 2023.08.13 |
남부 프랑스 렌터카 여행 - 당일치기 여행 코스 (엑상 프로방스 허츠, 아비뇽, 아를, 빛의 채석장, 주차장 정보) (1) | 2023.05.12 |
니스 근교 여행 - 에즈(Eze)/모나코 당일치기, 대중교통, 몬테카를로 카지노 후기 총정리 (0) | 2023.05.09 |
남부 프랑스 니스(Nice) 여행 - 숙소, 식당, 가볼만한 곳 후기 (1) | 2023.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