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삿포로 3박 4일 여행의 둘째 날은 근교 도시인 오타루 여행으로 시작했다.
삿포로 시내와 기차로 30분 정도의 거리로 가깝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는 근교 도시이다. 오전에 출발해서 반나절 정도 돌아보고 온 오타루 여행 후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오타루 여행

 

삿포로에서 오타루 가는 법

삿포로역에서 JR을 타면 오타루를 갈 수 있는데 삿포로역에 가면 티켓 자판기 근처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발권을 도와주신다. 티켓 판매기에서 머뭇거리던 우리도 도움을 받았는데 오타루라고 얘기를 하니 자유석, 지정석을 물어보고 빠른 손놀림으로 결제 화면까지 넘겨주신다. 미나미 오타루역이나 오타루역 둘 다 가격이 비슷하기 때문에 그냥 오타루역을 찾아 선택 후 결제하면 된다. 다만 내가 갔던 동선은 오타루역 바로 전 미나미 오타루역에서 내린 후 도보로 관광하며 오타루역까지 가서 기차를 타고 되돌아오는 코스였기 때문에 미나미 오타루역에서 내려야 한다.
 

삿포로에서 미나미 오타루역까지

 
일반열차, 쾌속열차 모두 가격은 자유석 기준 750엔으로 동일하다. 자유석은 사람이 많을 경우 앉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출발 시간보다 조금 일찍부터 기다렸더니 앉아서 갈 수 있었다. 오타루로 갈 때는 자유석이 우리나라 지하철 모습과 비슷했고 돌아올 때는 지정석과 거의 비슷한 일반 열차 구조였다. 

삿포로역 산도리아 자판기

한국에서는 샌드위치를 자주 사 먹는 편이 아니지만 아침식사로 삿포로에서 유명하다는 산도리아 샌드위치를 먹어보고 싶었다. 산도리아 가게에 가지 않아도 삿포로 역에 있는 자판기에서 사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삿포로역에 도착하자마자 열심히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처음에는 찾기 힘들 것으로 생각했는데 자판기가 표 사는 곳 바로 근처에 위치해 있어서 어렵지 않게 발견했지만 문제는 오전 9시가 조금 넘은 무렵이라 그런지 남은 샌드위치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그냥 가기에는 아쉬워서 남은 샌드위치 두 개를 골라왔는데 기차에서 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자유석이라 우리나라 지하철과 같은 분위기라 음식물을 먹을 수가 없었다. 

산도리아 샌드위치

 
그림의 떡처럼 샌드위치를 바라보며 오타루에 도착한 후 샌드위치를 맛보았는데 오른쪽 불고기 샌드위치처럼 보이는 것이 알고 보니 양고기 샌드위치였다. 맛이 좀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신메뉴였던 것이다. 역시 이 샌드위치만 여러 개 남아있는 이유가 있었다. 양고기 냄새에 민감한 사람은 추천하지 않고 왼쪽의 딸기 생크림 샌드위치는 무난하고 맛있었다.
 

산도리아 신메뉴

 
삿포로로 다시 돌아왔을 때 자판기가 가득 채워져 있어서 다른 맛을 시도해 볼 수 있었는데 제일 마지막 사진의 유바리 멜론 샌드위치가 제일 맛있었다. 첫 번째 사진이 우리가 오전에 먹었던 양고기 샌드위치(징기스칸)이다.
 

오타루 여행 추천코스 

오타루 오르골당

미나미 오타루역에 내린 후 오르골당으로 향했다. 오타루 여행 후기를 찾아보면 오르골당이 많이 나오는데 방문해 보니 왜 많이 방문하는지 알겠다. 유럽이나 대만에서도 오르골을 많이 봤는데 이곳은 정말 다양한 종류의 오르골이 있었다. 퀄리티를 떠나서 초밥 모양, 동물 모양 등의 다양한 모양과 음악을 고를 수도 있는 점에서 결정장애가 조금 오겠지만 기념으로 하나쯤 가볍게 사기 좋은 편이다.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2층에 전시된 정교하게 만들어진 고가의 오르골은 가격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오타루 오르골당

 

르타오 본점

오르골당에서 조금만 더 가면 르타오 본점이 있다. 르타오에서 2층 카페를 이용하려면 대기가 좀 필요한 것처럼 보였다. 우리는 대표 프로마쥬 케이크만 먹어보고 싶었기 때문에 1층에서 케이크 구매 후 매장 밖에 있는 벤치에서 맛보았다. 케이크 사이즈가 앙증맞긴 했지만 전체가 꾸덕한 치즈케이크 스타일이 아닌 부드러운 빵과 함께 치즈가 레이어드 되어 있어서 부담스럽지 않게 맛이 있었다. 르타오에서 파는 많은 과자 종류는 오타루 다른 지점에서도 볼 수 있는데 오타루 곳곳에 기념품으로 사갈 디저트 가게가 많기 때문에 르타오 한 곳에서 많이 살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르타오 본점

 

키타카로, 롯카테이, 카마에이

삿포로 시내나 공항에서도 선물용으로 사가기 좋은 디저트류를 살 수 있지만 오타루에서는 조금만 걸어도 사고 싶은 먹거리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르타오 이외에도 키타카로, 롯카테이에서 맛있는 빵과 과자 등을 살 수 있는데 우리는 키타카로에서 바움쿠헨과 콘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롯카테이로 이동했다. 유제품이 발달한 삿포로라 아이스크림은 어디에서 사 먹어도 맛있다. 키타카로에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에서 가볍게 선물할만한 것들이 많았는데 1층에서 버터케이크와 술사탕, 감자칩 등을 사고 바로 나왔다. 2층에서 앉아서 먹고 쉬고 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하니 방문하게 되면 2층도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 버터케이크는 부드럽고 견과류가 들어서 고소하니 괜찮고 감자칩은 오타루 지점에서만 판다고 하는데 평범한 맛이었다. 

길을 걷다가 마른오징어가 맛있기로 유명하다는 Ika Taro Honpo라는 가게도 들렀는데 오징어가 모두 소진되어 사지 못했다. 두시에 나온다는 알림판을 봤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 어묵으로 유명한 카마에이를 들렀다. No.1이라고 쓰여있는 어묵과 해물이 들어간 것처럼 보이는 어묵만 간단히 포장해서 오타루 운하 쪽으로 향했다.  나중에 숙소에서 먹었는데 어묵이 달달하고 부드럽게 맛있었다. 반찬으로 만들어 먹으면 정말 맛있을 것 같다. 

오타루 운하

오타루에는 유리공예품을 파는 샵들이 많은데 스누피, 미피 등 캐릭터 상품을 파는 상점들도 많다. 아기자기한 상점들을 구경하면서 가다 보면 오타루 운하에 금방 도착할 수 있는데 크루즈를 타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날씨도 덥고 크루즈를 굳이 타지 않아도 걸어 다니면서 보는 것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굳이 이용하지는 않았다.

오타루 운하 크루즈


삼각시장 카이센동

많은 군것질거리와 식당의 유혹을 뿌리치고 카이센동을 먹기 위해 미리 생각해 둔 삼각시장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규모가 작은데 수산물을 파는 곳과 카이센동을 주력으로 하는 식당이 길게 늘어서 있다. 시장을 지나다 보니 후기에 많이 등장하는 유명한 집 앞에 특히 줄이 길었다. 하지만 어디에서 먹어도 맛이 비슷하다는 얘기를 보고 시장 가장 끝에 위치한 상대적으로 대기가 적어 보이는 '산카쿠테이'라는 식당에서 먹기로 했다. 10~15분 정도 대기 후 들어갈 수 있었는데 이 식당에서 no.1이라고 쓰여있는 2400엔짜리 카이센동과 5가지 해산물을 고를 수 있는 3500엔짜리 카이센동을 주문했다. 먹을 때는 맛있게 먹었는데 삿포로로 돌아온 이후  몇 시간 뒤부터 배가 너무 아프기 시작했다. 같이 먹은 사람은 별 탈이 없었는데 왜 나만 탈이 났는지 알 수 없지만 배탈이 심해서 이 날 남은 일정은 숙소에서 쉴 수밖에 없었다. 짧은 여행 일정에 탈이 나서 너무 아쉬울 따름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사실은 다음날부터 좀 괜찮아졌다는 점인데 그래도 원래 계획했던 먹방 리스트 중 일부는 다음 기회로 미뤄두었다.

삼각시장 카이센동

 

다음 날은 비에이 투어를 했는데 3박 4일 일정 중 제일 알찬 일정이었다. 다음 포스팅은 비에이투어 후기로 찾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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