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 합정역 근처에 있는 담택은 예전에 평일 저녁에 갔다가 웨이팅이 마감돼서 가지 못한 줄 서는 라멘 맛집이다. 별점 리뷰가 네이버에 비해 야박한 카카오맵에서 무려 평점 4.5점인 미슐랭 맛집이라 더욱 기대를 하고 갔다.

 

https://place.map.kakao.com/1534943798

 

담택

서울 마포구 동교로12안길 51 1층 (서교동 481-15)

place.map.kakao.com

 

담택 예약하기 - 캐치 테이블 필수, 주말 웨이팅 시간

캐치 테이블로 예약하지 않고 매장에 가게 된다면 라멘을 맛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꼭 캐치 테이블로 예약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앱에 들어가면 오전 11시 반에 캐치테이블 웨이팅이 가능하다고 쓰여있었고 토요일 오전 11시 38분에 예약할 때 웨이팅이 32팀이었다.

 

대기가 2시간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안내 문구에 비해 생각보다 금방 웨이팅이 줄어들었다. 안내 문구만 보고 웨이팅을 포기할 뻔했는데 일단 예약하길 잘한 것 같다. 웨이팅을 걸어 놓고 망원역 근처에 망원 시장을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라서 기다리는 시간이 더 짧게 느껴졌는데 약 한 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중간에 웨이팅을 포기하는 팀도 있었을 것 같고 회전율이 좋은 음식이라 그런가보다. 망원역에서 담택까지는 은근히 거리가 있는 것을 생각 못하고 시장 구경에 심취한 사이에 웨이팅이 급격하게 줄어들어서 헐레벌떡 매장으로 뛰어간 후 겨우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의도치 않게 먹기 전 운동 완료. 

 

담택 추천 메뉴

시오라멘이 대표 메뉴인데 우리는 시오라멘, 에비시오라멘, 능이덮밥을 주문했다. 주문은 캐치 테이블 예약 시 미리 하기 때문에 매장에 와서 따로 얘기하지 않아도 된다. 홀에서 일하는 직원분이 일본 사람인 것으로 보였다.

 

시오라멘의 국물을 처음 먹었을 때 깔끔하면서도 진한 국물 맛이 인상적이었다. 돈코츠처럼 무거운 맛이 아니고 감칠맛이 폭발하는 깔끔한 육수맛이다. 같이 들어 있는 고기는 생각보다 돼지고기 맛이 강하게 느껴져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느끼했다. 하지만 느끼한 맛을 깍두기가 잡아줘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시오라멘

 

에비시오라멘은 내가 상상했던 새우튀김이 들어간 라멘의 형태가 아니고 새우와 미역이 들어간 새우 국물이 아주 진하게 나는 라멘이다. 시오라멘보다 좀 더 강렬한 맛이라 처음 온다면 기본 시오라멘을 먹어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그래도 약간의 얼큰한 맛으로 느끼한 맛이 덜해서 에비시오라멘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

 

에비시오라멘

 

그리고 이 집의 사이드 메뉴 목이덮밥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안 시켰으면 서운할 뻔한 메뉴이다. 밥에 목이버섯과 파를 얹은 이 메뉴는 다른 식당에서 먹어보지 못한 별미였다. 

 

목이덮밥

 

기본 라멘의 양은 성인 남자가 먹기에는 조금 부족할 수 있지만 이 집은 면추가 1회, 공깃밥 추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배부르게 먹고 갈 수 있다. 면 추가 양을 모르고 면을 두 개나 추가한 우리는 이후 나온 엄청난 양의 면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 원래 나왔던 라멘만큼의 양이 리필로 나오기 때문에 반그릇이 적당할 것 같다. 남기지 않기 위해 다 먹고 가느라 예상 밖의 과식을 한 점심이었다.

 

마치며

미슐랭 맛집과 내 입맛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예약만 가능하다면 자주 가고 싶은 곳이다. 풍자 또간집의 합정 맛집으로 선정된 이유를 이제 알게 됐다. 다음에 가게 된다면 상큼해 보이는 유즈시오라멘을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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