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에도 가우디 투어를 하고 만족했던지라 이번에도 같이 간 남편을 위해 가우디 투어 신청을 했다. 우리는 마이리얼트립에서 후기가 가장 많은 투어를 신청했는데 많은 업체에서 비슷한 스케줄로 가우디 투어를 진행하고 있어서 출발지인 까사바트요

앞에서부터 수많은 한국인 그룹과 마주칠 수 있었다. 

 

까사바트요(Casa Batlló) 내부 관람

 

이전에 왔을 때 까사바트요 내부는 들어가 보지 않아서 이번에는 까사바트요 내부 입장도 선택했다. 입장료는 29유로로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지만 한 번쯤은 구경할 만 곳이었다. 

 

 

 사람의 뼈를 떠오르게 하는 독특한 외관처럼 내부도 독특했던 까사바트요. 사실 까사바트요 내부도 설명 없이 둘러봤다면 금방 돌아볼 수 있었지만 가이드 설명과 함께 둘러보니 좀 더 흥미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 특히 옥상과 내부의 화려한 벽면이 인상 깊었는데 이 당시에 이런 독특한 건물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놀라움과 이질감을 가져왔을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메인홀에서 사진을 찍다 보니 밖에서 설명을 듣는 수많은 한국인 그룹들을 볼 수 있었다. 마치 이런 일일 투어는 한국인들만 듣는 것처럼 같은 시간대에 수많은 한국인들을 이곳에서 다 만나는 느낌이었다.

 

까사 밀라(Casa Milà)를 지나 구엘공원으로

우리는 걸어서 까사 밀라로 이동했는데 까사 밀라는 실내 입장을 하지 않았다. 외관상으로 봤을 때 까사바트요보다 크고 훨씬 상업적인 건물인데 아직 실제로 거주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이런 건물에서 산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지, 가끔 관광객들을 향해서 손을 흔들어 준다는 거주민을 볼 수는 없었지만 시간이 되면 까사 밀라 내에 있는 카페라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잠깐 1층 기념품 가게를 둘러본 것으로 까사 밀라는 안녕... 

 

다음으로 가우디 투어 코스 중 사그리다파밀리아 다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그곳, 구엘공원으로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이미 수많은 관광객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오랜만에 온 구엘공원은 전과 다르지 않았고 여전히 분수대 근처에 도마뱀 조각상과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는 점도 똑같았다. 공원 곳곳에 가우디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구조물들이 보이는데 나는 광장에서 내려다보는 이 동화 같은 풍경이 가장 좋았다.

 

광장에서 내려다보는 풍경. 동화속에 들어온 느낌이 든다.

 

광장에 있는 구불구불한 벤치에 앉아 열심히 사진을 찍고 밑으로 내려가면 구엘공원의 인기 조형물인 도마뱀이 나온다. 도마뱀과 사진을 찍으려면 눈치 싸움이 필요한데 주변의 많은 사람들과 같이 찍히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구엘공원 도마뱀

 

계단을 내려오면 오른쪽 건물에 기념품 가게가 있는데 나는 그 곳에서 파는 자석을 구매했다. 다른 일반 기념품샵에 비해 퀄리티가 좋아 보여서 마음에 쏙 들었다. 

 

사그리다 파밀리아 - 티켓 예매 필수

여행 전에 사그리다 파밀리아 티켓을 미리 예매하지 못했다. 가우디투어에 성당 내부 투어는 포함되어 있지 않고 외부 설명만 포함되어 있다. 하필이면 부활절 연휴와 겹쳐서 티켓이 주변 날짜 포함 모두 매진되었고, 여기까지 와서 성당 내부를 보지 못하고 간다고 생각하니 너무 아쉬웠는데 예매 사이트에 자주 접속하면서 확인하다 보니 다음날 표 2장이 갑자기 생겨서 예매에 성공했다. 티켓은 꼭 미리 예매하도록 하자. 

 

10년 전에 왔을 때 완공이 된 후에 오겠구나 했는데 그 사이 코로나로 인해 완공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이전에 왔을 때와 건물 외관이 눈에 띄게 달라졌는데 특히 알록달록 귀여운 건물 외벽의 과일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수난의 파사드 쪽은 가우디가 완성한 탄생의 파사드와 굉장히 다른 느낌으로 모던하고 직선적인 조각이 눈에 띄었다. 완공이 되면 정문이 된다는 영광의 파사드의 문에는 세계 여러 나라의 언어가 세겨져 있었는데 완공이 됐을 때 다시 방문한다면 또 새로운 느낌이 들겠구나 싶다.

 

그리고 가우디투어에서 빠질 수 없는 사그리다파밀리아가 잘 보이는 포토 스팟에서 사진 찍기.

연못을 뒤로한 성당이 잘 보이는 이곳에서 가이드님이 혼신의 힘을 다해 사진을 찍어주셨다. 

 

다음 날 방문한 가우디 성당 내부는 여전히 눈을 뗄 수 없게 아름다웠고 예전에 이 성당을 본 이후에 유럽에서 본 다른 성당들은 이만큼 큰 임팩트를 주지는 못했다. 성당 내부에 들어가면 스테인드글라스의 빛과 신비로운 건물 내부 구조를 넋 놓고 바라보게 된다.

 

 

과연 2026년에는 사그리아 파밀리아 성당이 완공될 수 있을까?

가우디 투어는 외부 설명으로 끝났지만 다음 날 우리끼리 실내 입장까지 끝낸 후에야 진짜 투어가 끝난 느낌이 들었다.

 

추억의 츄레리아(Xurreria) , 부활절 퍼레이드

가우디 투어를 마치고 먹물 빠에야를 먹은 후 예전에 맛있게 먹었던 추억의 맛, 츄레리아 츄러스를 먹으러 갔다. 핫초코에 찍어먹는 달달하고 기름진 츄러스의 맛은 비슷했지만 예전에 먹었던 것만큼 "와! 맛있다!"는 느낌이 덜했다. 내 입맛이 변한 것일까? 감흥이 떨어진 걸까?

추억의 츄레리아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니 갑자기 많은 경찰들이 도로를 통제한 후 퍼레이드가 시작됐다. 

 

부활절 퍼레이드라서 그런지 다소 경건한 분위기의 퍼레이드였는데 이 시기에 와서 우연히 보게 되어 신기했다. 퍼레이드를 보고 시내 약국에서 포텐시에이터를 산 후 일정을 마무리했다. 포텐시에이터는 한국에 와서 보니 확실히 가격 차이가 많이 나서 조금 더 사 올걸 후회가 됐다. 츄레리아와 멀지 않은 약국에서 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번 바르셀로나 여행에서 시간을 맞추지 못해 보케리아 마켓을 들르지 못한 것, 가뭄으로 인해 몬주익 분수쇼를 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지만 이만하면 짧고 굵게 바르셀로나 여행을 잘 마무리한 것 같다. 또 언젠가 바르셀로나를 오게 된다면 조금 더 시내 곳곳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겠지? 검은 성모마리아상이 인상 깊었던 몬세라트 수도원도 다시 꼭 들러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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