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카곶은 유라시아 대륙의 최서단, 세상의 끝이라는 상징성이 있지만 막상 신트라에서 리스본으로 바로 출발할지, 들렀다 갈지 고민이 많았던 곳이다. 제주도와 비슷하다는 후기도 보였고 버스로 가는 시간 또한 짧지 않았기 때문에 전 날 자기 전까지 고민을 하다가 언제 또 이곳을 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버스를 타고 가보기로 했다. 결론적으로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신트라에서는 페나성, 헤갈레이아 별장, 무어인의 성 세 곳을 둘러봤었다. 신트라 후기는 이전 포스팅에서 찾아볼 수 있다.

 

2023.08.13 - [2023 유럽여행] - 신트라(Sintra) 여행 - 대중 교통, 페나성, 무어인의 성, 헤갈레이라 별장, 맛집 추천

 

신트라(Sintra) 여행 - 대중 교통, 페나성, 무어인의 성, 헤갈레이라 별장, 맛집 추천

어제 밤늦게 숙소에 도착해서 다음 날 아침 일찍 신트라에서의 일정을 시작할 수 있었다. 리스본에서 신트라로 이동한 후기는 아래 포스팅에서 찾아볼 수 있다. 2023.08.13 - [2023 유럽여행] - 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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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트라 시내 - 호카곶 1253번 버스

 

호텔 체크아웃 후 짐을 숙소에 맡기고 아침 일찍 신트라 기차역 근처로 나갔다. 호카곶을 가기 전에 좀 헷갈렸던 부분이 403번 버스가 다니는지 여부였다. 신트라를 돌아다니다 보면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403번 버스 노선표가 그대로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전에는 403번 버스를 타고 호카곶에 갔었는데 이제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우리는 1253 버스를 타고 호카곶으로 향했다. 버스 요금은 탑승 후 기사님에게 내면 되고 인당 2.6유로였다. 구글 지도에는 50분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침 일찍 버스를 타서 그런지 호카곶까지 약 40분 정도 걸렸다. 우리 나라처럼 교통 체증이 심한 곳은 아니지만 출발 시간에 따라 걸리는 시간 차이가 좀 있는 것 같다. 어제 방문했던 신트라 관광지 근처를 지나 한참 가다 보면 곧 바다가 나올 것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작고 한적한 정류장 앞에 버스가 서는데 근처에는 간단한 먹을거리와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있고 큰 주차장이 있었다. 

평화로운 호카곶의 풍경

 

이 날은 어제 신트라와 다르게 날씨가 참 맑고 화창했다.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빨간 지붕의 등대를 보니 설레기 시작했다. 관광객은 아주 많지 않았는데 저마다 사진 찍기에 바빴다. 특히 '이곳에서 육지가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라고 쓰여있는 탑이 이곳의 최고 포토 스폿이다. 이곳에서는 많은 여행객들이 다른 여행객들에게 사진을 부탁한다. 우리 부부도 여러 커플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이 석탑 앞에서 사진을 남겼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진

 

갑자기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한다. 등대와 떨어진 곳으로 좀 걷다보니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나중에 이곳을 떠날 때 봤는데 등대 뒤쪽으로도 사람들이 걸어가는 것을 보았고 그쪽 해안선을 따라 좀 더 걸어보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버스가 자주 있는 편이 아니라 시간 맞춰서 다시 신트라로 이동할 시간이다. 정류장 근처에 있었던 기념품 가게는 잠깐 둘러볼만 했지만 사고 싶은 물건들은 특별히 보이지 않았다. 

날씨는 흐리지만 바다 구경은 좋다.

호카곶 - 신트라 시내 이동 1624번 버스

신트라에 돌아갈 때는 타고 온 버스와 다른 1624번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갈 때도, 올 때도 버스는 역시나 제 시간에 맞춰서 오지는 않는다. 신트라 시내에 도착해서 리스본으로 가는 기차표를 산 후 커피를 한 잔 마시며 기차를 기다리기로 한다. 리스본으로 가는 기차는 자주 있는 편이었고 숙소 근처의 평점 좋은 Cafe Saudade라는 곳에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아메리카노의 양이 많아서 만족했지만 손님이 너무 많아서 계산 시간이 좀 걸렸던 곳이다. 신트라역에 들어갈 때는 신트라역에서 나오는 인파와 만나게 될 경우 한참을 기다릴 수 있다. 우리는 너무 많은 인파에 서둘러 다른 입구를 찾아 들어가 기차에 탈 수 있었다. 참고로 기차역 근처에는 기념품 가게들도 많이 볼 수 있는데 리스본과 가격 차이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리스본 여행기는 다음 포스팅에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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