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마이 나이트 사파리를 예약하고 다녀온 후기를 적어보자 한다. 보통 아이들과 가면 좋다는 후기가 많아서 어른 둘이서 재미있을까 했는데 픽업 예약을 통해 적당한 시간 동안 나름 알차게 돌아봤다. 싱가포르 나이트 사파리를 갔다 온 경험이 있어서 비교해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서 출국 전에 예약했다.

 

치앙마이 나이트 사파리 정문

 

나이트 사파리 예약 방법 - 온라인에서 미리 저렴한 가격으로 예매하기

현장 예매보다는 kkday로 저렴하게 예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kkday에 가입 후 아래 링크의 옵션에 "[KKDAY 단독] 외국인 티켓 + 왕복교통편 (3:00-3:30pm)" 또는 "[KKDAY 단독] 외국인 티켓 + 왕복교통편 (5:00-5:30pm)"을 선택하면 픽업 차량과 입장권, 내부 트램도 모두 포함된 금액으로 성인 인당 35000원 정도에 구매했다. 다른 옵션은 왕복 교통권이 없는데 더 비싼 것을 보면 kkday 단독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이득이다. 입장권을 구입하면 사파리 내 트램도 같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트램 포함 문구에 헷갈릴 필요가 없다. 우리는 픽업이 포함된 3:00-3:30pm 상품으로 선택했는데 결론적으로 잘 한 선택인 것 같다. 

 

https://www.kkday.com/ko/product/20563-chiang-mai-night-safari-ticket-thailand

 

태국 치앙마이 나이트 사파리 입장권

아시아 최대의 야간 동물원인 치앙마이의 나이트 사파리 입장권을 KKday에서 구매하세요! 얼룩말, 원숭이 그리고 호랑이 같은 야생 동물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요! 치앙마이 내에 위치한 호텔

www.kkday.com

 

픽업 차량 이용하기

픽업이 3:00-3:30pm이라서 숙소 로비에서 3시부터 기다렸는데 30분이 훨씬 지나도 차량이 도착하지 않았다. 앞서 한 투어 모두 제시간에 픽업 차량이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을 누르고 좀 더 기다렸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날 체크인 한 우리 숙소가 마야몰 근처에 위치한 숙소인데 바로 앞이 신호 대기와 교통 체증이 어마어마한 곳이라 이 근처에서 시간이 많이 지체됐을 것 같다. 우리를 태운 차량은 마지막으로 마야몰로 향했는데 마야몰에서 만나기로 한 가족을 한참 동안 만나지 못해서 기사님이 전화를 하며 고생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약속 장소에 없거나 시간이 한참 지났을 경우 그냥 갈 것으로 생각했는데 결국 만나서 태우고 갔다. 만약에 기다리는 것이 정말 싫고 동물원을 더 여유롭게 둘러보고 싶은 사람은 픽업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택시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돌아가는 차량은 탑승했던 일행 중 일부가 타지 않았다. 그리고 조금 신기했던 점이 따른 투어에 비해 픽업 차량에 서양인이 없고 모두 한국인 또는 중국인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역시 우리 외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이었다. 결국 긴 기다림 끝에 동물원에 도착한 시간이 4시 반 정도였다. 그나마 시내와 나이트 사파리가 멀지 않아서 다행이다. 기사님이 입장권을 나눠주며 7시 반에 내려준 주차장으로 돌아오라고 하셨다. 생각보다 시간이 촉박하다고 느껴져서 입장하는 발걸음이 빨라졌다.

 

나이트 사파리 activity 시간표 및 추천 코스

나이트 사파리에 입장하면 사파리 트램 이외에 tiger show 등 다양한 이벤트가 적혀 있는 종이를 하나씩 나눠주면서 현재 입장하면 순서대로 보기 좋은 시간에 친절하게 줄을 그어준다. 이 중에 우리는 Tiger show만 보지 못했고 입장하자마자 서둘러 Night predator show를 보러 갔다. 

 

나이트 사파리 액티비티 시간표

 

밤의 포식자라는 이 show에는 호랑이, 하이에나, 사자 등 포식자들 뿐만 아니라 포식자라고 하기에 귀여운 동물들도 함께 나온다. 중국 춘절 연휴 기간이라 그런지 중국인들이 관람객의 대부분인 것 처럼 보였다. 심지어 트램을 타면 영어 설명 이후에 바로 중국어로 설명을 해준다. 사실 30분 가까이 앉아있는 show 보다는 트램을 타고 돌아다니면서 동물을 구경하는 것이 더 재밌었는데 트램은 초식동물, 육식동물 두 가지 코스가 있다. 시간이 없다면 초식동물을 우선적으로 보는 것을 추천한다. 초식동물 코스에도 육식동물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니라 육식동물 코스만 봤을 때는 다소 시시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4시 반에 도착한 우리는 Night predator show (4:30) -> 초식동물 트램(5:30) -> 육식동물 트램 -> Dancing show (7:00)

-> 분수 쇼 (7:15) 를 보다가 7시 30분 미팅 시간에 맞춰서 내려왔다.

 

이렇게 돌아보니 막상 입장할 때 너무 짧게 느껴졌던 관람 시간이 오히려 적당하게 느껴졌다. 이미 밤의 포식자 쇼에서 호랑이를 봐서 그런지 Tiger show를 보지 못한 것은 크게 아쉽지 않았다.

 

나이트 사파리 동물들

 

트램을 타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동물은 역시 기린, 곰, 코끼리였다. 기린이 있는 곳으로 가면 바나나를 일부 나눠주는데 나는 받지 못했지만 바나나를 먹으러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기린을 정말 코앞에서 볼 수 있다. (기린은 멀리서 보는 게 훨씬 예쁜 것 같다.) 그리고 곰은 던져 주는 바나나를 먹기 위해 직원이 부르자 사람처럼 벌떡 일어서는 묘기를 보여준다. 코끼리를 너무 잠깐 봐서 아쉬웠는데 혹시 또 치앙마이에 오게 된다면 코끼리 보호소에 가는 액티비티를 해보고 싶다. 초식 동물 트램에서 내린 후 특별히 시간표 구애 없이 육식 동물 트램을 타는 곳에 줄을 서서 탔는데 시간표에 적혀있는 시간보다는 소요되는 시간이 적어서 그런지 남은 시간에 여유롭게 동물원 여기저기를 돌아다닐 수 있었다. 산책하기 좋고 너무 넓지 않아서 쭉 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나이트 사파리 풍경

 

아마 더 늦은 타임에 오는 사람들은 트램을 어두워졌을 때 타서 좀 더 진정한 나이트 사파리를 경험했겠지만 얼마나 잘 보였을지는 좀 미지수다. 트램을 탄 후 7시에 대충 본 댄싱쇼는 솔직히 기억에 남지 않고 분수 쇼는 나름 볼만했다. 특히 사파리 곳곳에서 치앙마이 나이트 사파리 로고송이 나오는데 귀에 쏙쏙 들어오는 중독성에 아직까지 흥얼거릴 정도이다. 분수쇼를 마지막으로 늦기 전에 시간 맞춰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역시나 분수쇼를 보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지각하는 일행이 있었지만 많이 늦지 않게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마치며

역시나 동물원이라는 장소 자체가 인간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동물 보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서양인들의 방문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다. 예전에 갔던 싱가포르 나이트 사파리와 비교했을 때 규모가 좀 더 작아서 그런지 동물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좁았고 일반 동물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도 좁은 우리에 갇혀 있는 일반 동물원보다는 환경이 좀 나은 정도랄까. 다음에 치앙마이를 방문하면 또 오지는 않을 것 같지만 3시간 정도 구경하고 산책하기 좋은 곳이기 때문에 한 번쯤은 방문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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