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마이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먼저 예약한 것이 쿠킹클래스였다. 전부터 태국에서 쿠킹클래스를 한 번 참여해 보고 싶었는데 후기를 찾아보니 그랜마즈, 마마노이 등 쿠킹 클래스 업체 몇 개가 보여서 제일 후기가 많고 깔끔해 보였던 그랜마즈 홈 쿠킹 클래스로 선택했다. 지금부터 기대했던 쿠킹 클래스 후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쿠킹 클래스 예약
우리는 오전 반나절 클래스로 선택했고 마이리얼트립을 통해서 예약했다. 가격은 3만 9천원정도였고 비용은 다른 업체들에 비해 조금 더 비쌌다. 언어는 당연히 영어로 진행한다. 아마 그랜마즈가 이용객들이 제일 많을 것 같은데 우리가 참여한 날도 수많은 사람들이 픽업 차량을 통해 도착한 후 곳곳에 위치한 쿠킹 클래스 장소에서 수업에 참여했다. 예약일 이틀 정도 전에 카카오톡으로 업체에서 연락이 와서 강사님이 사고로 인해 예약한 날 오전에 수업을 못해서 저녁 클래스로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하지만 우리는 오전 수업을 더 선호했기 때문에 다음 날 아침으로 변경했다. 아침과 저녁수업 차이는 아침에는 시장 투어를 하고 저녁에는 시장 투어를 하지 않는 대신 메뉴를 하나 더 만드는 차이다.
숙소 픽업 및 시장 투어
이번에 쿠킹 클래스를 포함해서 몇 개의 투어를 예약하고 경험해보니 픽업 차량이 지정된 시간에 도착한 케이스가 하나도 없었다. 예를 들어 8시 ~ 8:30분이 픽업 시간이라고 하면 차량은 8시 40분에 도착하는 식이었다. 언젠가는 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숙소 로비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다 보면 일행을 태운 차량이 도착한다. 일행을 모두 태우고 로컬 시장에 도착하는데 이곳에서 각 그룹별로 강사님이 태국 음식에 들어가는 식재료들에 대해 설명해 준다. 시장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돌아보는데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는데 설명 후 약 20분 정도 자유 시간을 줘서 과일이나 물건을 사거나 음료수를 사서 마실 수 있다. 하지만 어차피 요리하면서 많이 먹을 것을 예상해서 이곳에서는 아주 작은 컵에 들은 두리안 (50밧)만 맛봤다. 전에 먹었던 기억보다는 덜 쿰쿰한 향이 나서 먹을만했다. 마치 단맛이 나는 완전 후숙된 아보카도와 비슷한 느낌이랄까. 시장이 작아서 금방 둘러보고 두리안을 먹고 나서도 시간이 조금 남는 느낌이었다.
과일 가게에서 강사님이 설명해 준 과일 중에 꼭 맛보라고 추천해 준 과일이 Marian plum(마리안 플럼)이다. 마프랑이라고 하나 본데 망고와 비슷하면서도 아주 맛있다고 한다. 웬만한 동남아 과일은 다 먹어봤다고 생각했는데 이 과일은 접해보지 못해서 호기심이 생겼다. 하지만 과일을 사게 되면 짐이 생기는 것이 싫어서 다음에 시장에서 사 먹기로 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강사님에게 이름도 다시 물어보면서 휴대폰에 저장해두었다.
결국 태국을 떠나기 전 날, 마리안 플럼이 생각보다 보이지 않아서 포기할 무렵 우연히 마야몰 지하 림핑마트 과일 코너에서 발견했다. 다소 가격이 비쌌지만 보물 찾기에 성공한 기분으로 숙소에 들고온 후 맛을 봤는데 맛은 예상과는 조금 달랐다. 새콤한 맛이 전혀 없고 망고와 감이 섞인 맛이랄까? 껍질은 생각보다 두껍고 안에 씨가 커서 껍질을 까서 먹으면 좀 더 맛있을 것 같기도 하다. 결국은 다 먹지 못하고 숙소에 남기고 출국했다. 새콤한 맛이 있었으면 훨씬 더 맛있었을 것 같다.
쿠킹 클래스 시작
시장을 떠나 외딴곳에 위치한 그랜마즈 홈 쿠킹 클래스에 도착했는데 마치 예쁜 동남아 리조트에 온 느낌이었다. 아래와 같이 야외에 군데군데 클래스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강사님의 안내에 따라 배정받은 강의장에 들어왔다.
우리 팀은 전체 10명 정도였는데 한국인 4명 외에 독일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있었다. 클래스가 시작되면 음식을 하나 만들고 맛본 후 쉬는 시간을 주는데 여유 시간이 꽤 있어서 혼자 온 사람들은 아무래도 다른 무리와 어울리지 않으면 많이 심심할 것 같다. 정원이 잘 꾸며져 있어서 정원 곳곳에서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햇살이 따가워서 금방 나갔다가 들어오게 된다.
강의장에는 요리에 필요한 재료들과 도구들이 깔끔하게 세팅되어 있는데 먼저 앞에 가서 강사님의 설명과 시연을 본 후 자리에 돌아가서 그대로 따라 하면 된다. 간혹 순서를 잊어버려서 우왕좌왕하기도 했지만 조리가 복잡하지 않고 재료가 잘 준비되어 있어서 전혀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같은 재료로도 다른 맛이 난다는 걸 남편과 나의 요리를 번갈아 먹어보고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역시 요리에 감각은 좀 필요한가 보다. 남편이 만든 팟타이는 너무 짜서 한 입 먹어보고 깜짝 놀랐지만 남편은 만든 음식 중에 팟타이가 제일 맛있었다고 하니 만든 음식에 애정이 좀 생기는 건지 입맛이 다양한 건지 모르겠다.
나는 똠양꿍, 팟타이, 카오소이를 만들었고 누군가와 같이 왔다면 똠양꿍, 카오소이 대신에 다른 메뉴를 선택할 수 있으니 여러 가지 메뉴를 먹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시작할 때 음료수도 선택할 수 있고 망고 스티키 라이스도 마지막에 후식으로 나온다. 이렇게 하나씩 맛보며 진행하다 보니 정말 배가 불렀다. 역시 시장에서 뭘 사 먹지 않고 오길 잘한 것 같다.
쿠킹 클래스 중간에는 농장 체험도 있다. 그랜마즈가 부지가 넓은데 각종 식재료들을 직접 키우고 있었고 닭들도 많이 키우고 있었다. 그곳에서 닭이 고추를 먹는 것을 처음 봤다. 강사님이 준 고추를 닭장 안으로 들이밀자 닭들이 무섭게 고추를 쪼아 먹었다. 낮에 볕이 뜨거운데 강의실에 밀짚모자가 비치되어 있어서 모자를 쓰고 다 함께 둘러 보고 왔다.
마치며
클래스는 3시 이전에 끝나는데 쿠킹 클래스를 처음 참여해 봐서 그런지 재밌었고 좋아하는 태국음식을 여러 가지 만들어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나에게는 반나절 수업이 딱 적당했고 오후 수업을 들어보지는 않았지만 어두워지면 야외라 모기나 날파리가 더 많을 것 같아서 오전이 역시 좋은 것 같다. 만약 다음에 또 치앙마이를 온다면 다른 쿠킹 클래스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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