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프랑스를 검색하다 보니 가보고 싶은 아기자기한 도시들이 정말 많았기에 하루만큼은 욕심껏 돌아다니고자 렌터카를 예약했다. 첫 번째로 갔었던 니스와 근교 여행 후기는 이전 포스팅에서 볼 수 있다.
 
2023.05.09 - [여행/2023 유럽] - 니스 근교 여행 - 에즈(Eze)/모나코 당일치기, 대중교통, 몬테카를로 카지노 후기 총정리

 

니스 근교 여행 - 에즈(Eze)/모나코 당일치기, 대중교통, 몬테카를로 카지노 후기 총정리

2박 3일 짧은 니스 일정에서 하루는 에즈 빌리지와 모나코로 근교 여행을 다녀왔다. 니스 숙소와 가볼 만한 곳은 이전 포스팅에. 2023.05.07 - [여행/2023 유럽] - 남부 프랑스 니스(Nice) 여행 - 숙소,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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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렌터카 여행 루트와 도시들에 대한 후기를 공유하고자 한다.
 

 

엑상 프로방스(Aix En Provence) 허츠에서 렌터카 빌리기 

 
니스에서 새벽 일찍 기차를 타고 엑상 프로방스 허츠(Hertz)로 이동. 우리가 예약한 시간은 오전 9시이다. 기차 지연은 없었고 시간 맞춰 허츠에 도착했다. 이곳은 엑상 프로방스 시내와는 꽤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기차역 바로 근처에 있다. 우리는 엑상 프로방스 시내에 숙소를 구했기 때문에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https://goo.gl/maps/WzTRDHE1QwBpFqst9

 

Hertz - Aix En Provence · Route de L Arbois, , Departamentale 9, 13290 Aix-en-Provence, 프랑스

★★★★☆ · 렌터카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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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성수기였지만 성수기 같은 가격에 하루만 렌트를 했기 때문에 어디든 가고자 하는 의욕은 충만했지만 아침부터 날씨가 흐리다. 날씨가 아쉽지만 렌터카 키를 받고 주차되어 있는 차를 타고 출발한다.
 

남부 프랑스 렌터카 여행 코스

 
엑상 프로방스 허츠 - 아비뇽 - 빛의 채석장 - 아를 - 엑상 프로방스 시내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기대보다는 별로였다. 각 도시의 매력을 즐기기보다는 계획한 모든 곳을 들르고야 말겠다는 미션 수행 같은 느낌이 더 커서 감흥이 떨어졌다. 미션 수행에는 성공했지만 조금 허무한 느낌이 든다.

 

렌트카 일일 여행 일정

 

아비뇽(Avignon) - 주차, 교황청, 아비뇽 다리

아비뇽, 뭔가 이름도 익숙하고 왠지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도시였다. 교황청이 있는 곳인데 옛날에 이곳에 교황이 거주했다고 한다. 아비뇽 교황청 바로 옆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나오면 바로 교황청이 보인다. 나오는 출구를 잘 기억했다가 돌아갈 때 똑같이 들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는 다시 돌아갈 때 구글 지도만 보고 걸어가서 자동차만 들어갈 수 있는 입구 근처에서 방황했다.

 

https://goo.gl/maps/G1c5C6drFd1ddrnSA

 

Parking Palais des Papes · Rue Ferruce, 84000 Avignon, 프랑스

★★★★☆ · 공용 주차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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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이 아비뇽에서 들러야 할 관광지로 유명하지만 바티칸도 가봤고 솔직히 이런 곳은 일정이 많은 오늘 같은 날 내부 관람까지 하고 싶지 않아서 지나쳤다.
 

 
도시 전체적인 느낌은 생각보다 아기자기하고 시내 구경하기 좋았다. 마음의 여유가 더 있었다면 시내를 좀 더 자세히 둘러봤을 텐데 지난 후에야 아쉽다.
 

아비뇽 다리

아비뇽 다리(생베네제 교)는 익숙한 이름과 달리 그냥 평범한 다리처럼 보였다. 입장료를 내고 다리 위에 갈 수 있다고 봤는데 멀리서 보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서 교황청 근처 view point에서 사진만 찍었다. 이곳이 뷰 포인트로 가는 길까지 산책하며 둘러보기 좋다.
 
https://goo.gl/maps/ECZqcfUqGygsNPtK7

 

Point de Vue direction Pont d'Avignon · Unnamed Road, 84000 Avignon, 프랑스

★★★★★ ·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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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커피와 간단한 디저트를 먹고 그다음 코스로 이동한다.
 

빛의 채석장 (Carrières de Lumières)

 
빛의 채석장 이전에 들렀던 생 폴 드 모졸 (St-Paul de Mausole) 수도원은 안타깝게 우리가 간 날 문을 열지 않았다. 구글 지도에는 영업 중으로 적혀 있었는데 이렇게 쉬는 날도 있나 보다. 근처 정원에서 사진만 찍고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다. 어차피 빛의 채석장과 차로 가까워서 금방 이동할 수 있다.

 

https://goo.gl/maps/Sj23XoEC2MPHPNFi6

 

Monastery Saint-Paul de Mausole · 2 VC des Carrières, 13210 Saint-Rémy-de-Provence, 프랑스

★★★★☆ · 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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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동상이 반겨주는 수도원 입구

 

빛의 채석장은 마치 제주도의 아르떼 뮤지엄을 떠오르게 했다. 하지만 아르떼 뮤지엄보다는 좀 덜 인공적인 "채석장"이라는 공간에서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독특했다.
 
https://goo.gl/maps/V7hN28Kf5wZUHcAN7

 

빛의 채석장 · Route de Maillane, 13520 Les Baux-de-Provence, 프랑스

★★★★★ · 아트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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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채석장 주차는 전시장 입구 바로 앞에 무료 주차장이 있는데 그곳에 하는 것이 제일 좋다. 하지만 자리가 많지 않아 주차가 힘들기 때문에 근처 유료 주차장 위주로 헤매게 된다. 그래서 아침 일찍 가는 것을 추천하나 보다. 우리는 한 바퀴 돌다가 우연히 입구 바로 앞 주차장 한 자리를 발견했다. 티켓을 사고 들어가니 고흐의 작품을 비롯한 몇 가지 주제로 전시하고 있었다. 대중에게 익숙한 작품들이 많아서 반갑기도 하고 사람이 너무 많지 않아 사진 찍기도 좋았다. 하지만 채석장 안은 생각보다 너무 추웠다. 여름에 오면 정말 시원하겠지만 겉옷은 꼭 챙겨 가도록 하자. 
 

 

빛의 채석장은 차가 없으면 오기 힘든 곳이기 때문에 렌터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었고 미디어 아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더 좋아할 만한 공간이다.
 

아를(Arles) - 원형 경기장, 반 고흐 카페, 에스파스 반 고흐

 
빛의 채석장에서 아를로 이동했다. 아를은 고흐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도시로 반 고흐 작품의 소재가 된 카페, 정신병원 등이 있다.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도 이곳이 배경이다. 이곳은 아비뇽보다 더 금방 둘러볼 수 있다. 시내에 차를 주차한 후 원형경기장부터 둘러보기 시작했다.
 
https://goo.gl/maps/fCiDnT2GJpyUWBFe8

 

Parking du Centre · 8 Rue Emile Fassin, 13200 Arles, 프랑스

★★★★☆ · 주차 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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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경기장도 내부 입장은 하지 않았다. 이곳 또한 사진만 찍고 지나쳤는데 이로 인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절약 됐던 것 같다.
 

 

다음은 고흐의 밤의 카페 테라스 작품의 배경인 카페로 이동. 우리 집 침실에 커다란 밤의 카페 테라스 엽서가 놓여있는데 그 장소에 와보니 더 반가운 느낌이다.
 

고흐 작품의 배경이 된 카페

밖에서 카페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에 비해 정작 카페 손님은 거의 없는 편이었다. 다음은 지금은 문화 센터로 사용되는 아를의 병원, 에스파스 반 고흐에 도착했다. 고흐의 그림과 똑같은 건물, 작은 정원과 근처에 기념품 파는 가게들이 있다. 아를에서 기념품 자석을 사려고 많이 구경했었는데 고흐 명성에 비해서는 예쁜 자석이 없어서 실망했다.
 

 

이렇게 계획했던 곳을 모두 둘러보고 나니 생각보다 엑상 프로방스에서 구경할 시간이 많아졌다. 남부 프랑스에서 카시스(Cassis)도 가보고 싶었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서 아쉽지만 포기했다. 이제 숙소가 있는 엑상 프로방스로 이동하기로 한다.

 

여행 이후 어느 날

얼마 전에 TV 여행 프로그램에서 아를 여행을 보여주는데 정말 나와 똑같은 곳을 들렀지만 막상 갔을 때와 참 다른 느낌이었다. TV에서 보이는 아를은 정말 여행하고 싶은 곳이었고 게스트들은 하나하나 내가 본 것들에 대해 감탄했는데 그곳에 있을 때 나는 충분히 즐기고 온 것일까? 계획한 대로 돌아다니는 것에 몰두해서 여행의 목적을 잃어버리게 되지 않았나 돌아와서도 벌써 아련하고 아쉬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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