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순천은 관광지로 유명한 순천만 습지와 국가정원이 있는 곳인데 아직까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짧은 가을이 지나가기 전에 가보기로 했다. 서울에서 당일치기는 어렵기 때문에 주말 1박 2일로 다녀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관광객들이 많지 않아서 여유롭게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우리가 다녀온 순천 1박 2일 여행 코스를 소개하고자 한다.
순천 1박 2일 코스
여수나 광양 등 주변 도시를 둘러보지 않고 순천을 알차게 돌아보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코스이다. 첫째 날 서울에서 출발할 때는 무조건 빨리 출발해야 긴 교통정체를 조금이나마 피해서 순천에서 시간을 좀 더 보낼 수 있다.
1일 차
서울 출발 - 송광사 - 선암사 - 순천 낙안읍성 - 순천 드라마 촬영장
조계산에 위치한 송광사와 선암사는 지도상으로 보면 가까워 보이는데 차로 가려면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30분 정도가 걸린다. 걸어서도 두 절을 이동할 수는 있지만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서 송광사를 먼저 들른 후 차를 타고 선암사로 이동했다. 송광사는 법정스님의 무소유길이 유명한 곳인데 절로 들어가는 길의 경치가 좋다.
송광사에서 마침 행사가 있는 날이어서 대웅전 앞에 많은 부스들이 만들어져 있었다. 행사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공연 리허설하는 것을 잠깐 구경하고 절을 다시 나왔다. 선암사로 오니 사람도 많고 북적거리는 송광사와 달리 조용한 편이었다.
선암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선정된 사찰로 산속의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이다. 선암사에는 멋진 나무들이 많은데 특히 매화나무가 많아서 꽃이 필 때 오면 더욱 아름다울 것 같다. 송광사와 선암사 중에 한 군데만 들른다고 하면 나는 선암사를 들를 것이다.
순천 낙안읍성은 가족끼리 산책하고 전통 놀이들을 체험하기 좋은 민속촌 느낌의 관광지이다. 초가집이 많고 숙소로 쓰이는 곳도 많아 보이는데 이런 곳에서 하룻밤 자는 체험을 하는 것도 색다를 것 같다.
낙안읍성에는 염색, 도자기 등 체험을 할 수 있는 곳도 많아 보였고 외국인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서울에는 한국 민속촌이 있다면 순천에는 낙안읍성이 있는 느낌이랄까. 덥지 않은 계절이라 천천히 낙안읍성 곳곳을 둘러보기 참 좋았다.
순천 드라마촬영장은 시간이 없다면 꼭 가봐야 할 곳은 아니지만 시대극 촬영장으로 쓰인 곳이니만큼 깨알 같은 구경거리들이 있는 곳이다. 70~80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를 찍은 곳이라 달동네를 재현해 놓은 곳이 특히 인상적이다. 사진 찍을만한 포인트가 은근히 많고 둘러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된다면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2일 차
웃장 - 순천만 국가정원 - 순천만 습지
마침 내가 간 일요일이 순천 웃장의 장날이었다. 그래서 웃장 및 거리 곳곳에 상인들이 정말 많았다. 잘 익은 무화과를 한 박스 사고 다음 일정을 위해 좀 더 구경하지는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웠다. 명동떡집에서 콩고물이 잔뜩 묻은 찹쌀떡을 사서 오후에 맛있게 먹었는데 지나다니다 보니 기장떡도 유명한가 보다. 이미 떡을 샀기 때문에 아쉽지만 기장떡은 다음을 기약했다. 관광지로 꾸며진 곳과 달리 일상의 생활이 묻어 있는 시장 구경은 특유의 매력이 있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만 습지이다. 나는 특히 순천만 국가정원이 정말 좋았는데 관리가 잘되어 있고 구경거리가 정말 많다. 물론 전제조건은 날씨가 좋아야 한다. 순천만 국가정원은 여기저기 사진을 찍을 포인트가 많고 특히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있는 곳은 서울에 비해 사람을 피해 사진 찍기 좋다.
순천만 국가정원과 습지에서의 동선
동문 주차장 주차 - 동문 부근 구경 - 스페이스 브리지 건너기 - 서문 부근 구경 - 스카이큐브 - 순천만 습지
차를 타고 다시 나가서 습지로 가기 번거롭고 순천만 습지 주차장은 유료이기 때문에 이 코스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식물원과 코스모스, 해외 여러 국가별 콘셉트로 꾸며놓은 정원 등을 지나서 걸어가다 보니 정원 워케이션이 보였다. 워케이션은 숙박이 가능한 곳인데 이곳에 숙박을 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예약이 매우 어려울 것 같지만 숙박을 하면서 정원을 더욱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면 힐링 그 자체일 것 같다.
스페이스 브리지를 지나 서문으로 오면 동문보다는 볼거리가 적지만 동물들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작은 동물원을 꾸며 놓아서 아이들을 데리고 구경하기 좋은 곳이다.
순천만 습지로 가는 스카이큐브 왕복권은 8천 원이고 시간대마다 정원이 있기 때문에 사람이 많으면 원하는 시간에 타지 못할 수 있다. 나는 1시 무렵에 원하는 시간대에 입장할 수 있었다. 스카이큐브 한 대에는 약 6~8명 정도 탑승이 가능하고 이동 시간은 약 15분 정도 걸렸다.
순천만습지역에 도착을 하면 갈대열차를 기다렸다 타거나 걸어서 습지까지 갈 수 있는데 우리는 걸어서 이동했다. 갈대열차는 스카이큐브 티켓이 있으면 무료이다. 다만 대기시간이 꽤 있기 때문에 인내심이 조금 필요하다. 걸어가는 도중에 휴게 건물의 자판기에서 뱅쇼를 뽑아 먹었는데 너무 달았다. 어제에 비해 너무 추워진 날씨에 옷을 더 두껍게 입고 올걸 후회했다.
순천만습지의 갈대숲은 광활하고 아름다웠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갈대가 춤을 추듯 흔들렸고 데크 길이 잘 놓여 있어서 이동하기 편했다. 다만 사람이 많아서 빠르게 이동하기는 어렵다. 저 멀리 전망대도 있는 것으로 보였는데 현재는 갈 수 없다고 쓰여있었기 때문에 다시 돌아왔다. 칠게와 짱뚱어를 열심히 찾았고 칠게는 많이 보이는 반면 짱뚱어는 결국 찾지 못했다. 희귀종 조류가 많은 곳으로도 유명한데 조류는 아쉽게도 볼 수 없었다.
통합입장권
1박 2일 순천에서 유명한 관광지를 돌아본다면 통합입장권을 추천한다. 요금은 성인 12000원으로 국가정원 입장권에서 조금만 금액을 추가하면 국가정원, 습지, 낙안읍성, 드라마 촬영장, 뿌리 깊은 나무 박물관, 자연휴양림을 1박 2일간 사용할 수 있다.
아래 페이지에서 스카이큐브 포함 요금 정보를 좀 더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https://scbay.suncheon.go.kr/garden/0016/0003/0001/
이상으로 1박 2일 순천여행 코스 소개를 마치겠다. 다음 포스팅은 순천에서 방문한 맛집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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