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여행 계획을 시작하면서 올드타운에 위치한 숙소를 잡을지, 님만해민에 위치한 숙소를 잡을지 고민을 했었다. 결국 올드타운 4박, 님만해민 1박으로 호텔을 예약했는데 우리가 묵었던 곳에 대한 후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올드타운 vs. 님만해민
나처럼 치앙마이를 단기로 다녀오는 여행객들은 보통 올드타운, 님만해민 지역에 있는 숙소를 알아볼 것이다. 한 달 살기 등 장기 숙박을 하는 여행객들은 싼티탐과 같은 좀 더 저렴한 지역에 숙소를 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알아보고 경험한 올드타운과 님만해민 숙소의 장단점은 아래와 같다.
- 올드타운 - 사원, 선데이마켓 등 관광지와 도보 거리로 가깝다. 주위가 번잡한 느낌이고 길거리가 상대적으로 지저분하다.
- 님만해민 - 주요 관광지와 거리가 조금 있지만 공항과 가깝고 주변이 깔끔한 느낌이다. 비행기 소음이 들리는 편이다.
사실 치앙마이에서 올드타운이나 님만해민이나 거리상 크게 멀지 않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숙소가 있다면 위치가 많이 문제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가족 단위 관광객들은 좀 더 주위가 깔끔하고 한적한 님만해민 숙소에 많이 묵는다고 하지만 우리는 선데이 마켓과 주요 사원 등을 도보로 다닐 수 있는 올드타운에 5박 중 4박을 머무르기로 했다. 태국을 떠나는 날 비행기가 저녁 비행기라 마지막 하루만 님만해민에 24시간 투숙이 가능한 유 님만 치앙마이 호텔을 선택했다.
첫 번째 숙소 - 올드타운 Villa Thai Orchid
우리가 도착한 날은 일요일 저녁으로 떠나기 전에는 선데이마켓을 잠깐만 볼 수 있다는 점이 아쉬웠고 최대한 선데이 마켓을 바로 구경할 수 있는 숙소로 정했다. 그러다 찾은 호텔이 빌라 타이 오키드인데 규모는 아담하고 가격이 저렴하다. 5만원 정도에 예약했고(조식 미포함) 구글 평점도 4.9점으로 아주 좋은 편이다. 사실 호텔보다는 게스트 하우스 같은 느낌이 나는 곳이다.
https://maps.app.goo.gl/hQtzeQKyBa9yPQ5t9
일요일 저녁에 치앙마이 공항에 도착 후 볼트 택시를 불러서 호텔로 향했다. 아무래도 여행객들이 많아서 볼트를 잡는데 시간이 좀 걸렸는데 기다리기 싫다면 공항에 있는 정찰제 택시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볼트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우리도 볼트를 못 잡았다면 공항에 있는 택시 창구를 이용했을 것 같다. 메인 도로에 선데이마켓이 열려 있어서 숙소 바로 앞까지 자동차가 갈 수 없었기 때문에 마켓이 시작하는 입구에서 내렸는데 생각보다 많이 걷지는 않았다. 캐리어를 끌고 가면서 마켓을 살짝 구경하니 비로소 태국에 온 것이 실감 나기 시작했다.
빌라 타이 오키드 호텔은 선데이마켓이 열리는 메인거리에서 살짝 떨어진 골목에 위치했는데 어른들만 이용할 수 있는 호텔이다. 그리고 체크인 시 실내 슬리퍼를 골라서 가져갈 수 있는데 다른 숙소에서도 잘 쓰다가 한국에 기념품으로 가져왔다.
숙소가 가격 대비 깔끔하고 방에 들어가니 타월을 코끼리 모양으로 꾸며 놓은 것이 정말 귀여웠다. 우리는 바로 선데이마켓을 구경하러 나가고 조식도 미포함이라 숙소에 별다른 편의 시설도 없었지만 아늑한 느낌에 전반적으로 마음에 드는 숙소였다. 1층 로비에서 간단한 요거트와 차를 무료로 마실 수 있는데 우리는 밖에서 사 먹느라 이 또한 이용하지 않았다. 치앙마이는 물가가 저렴하고 밖에서 사 먹을 음식이 많기 때문에 굳이 호텔에서 조식을 신청하지 않아도 충분할 것 같다. 아이가 없고 저렴한 가격에 위치 좋은 숙소를 찾는다면 이 호텔을 추천한다. 참고로 선데이 마켓을 밤에 두 시간 정도 둘러봤는데 나름 충분히 둘러볼 수 있었다. 그래도 만약에 치앙마이를 온다면 주말 마켓이 열리는 토요일, 일요일을 끼고 오는 것이 볼거리가 훨씬 많을 것 같다.
두 번째 숙소 - 올드타운 The Chimes
두 번째 숙소는 첫 번째 숙소였던 빌라 타이 오키드와 걸어서 4분 거리인 더 차임스 호텔이다. 아마 우리가 도착한 날 숙박이 가능했다면 4박을 모두 이 호텔에서 했었을 것이다. 우리가 간 기간에 숙박비가 비싼 편이어서 1박에 9만원대에 예약을 했고(조식 미포함) 이 호텔도 구글 평점 4.7로 후기가 좋은 곳이다. 호텔 1층에는 수영장이 있는데 bar나 다른 호텔 이용객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3박 내내 수영장은 이용하지 않았는데 일교차가 조금 커서 그런지 수영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아 보였다.
https://maps.app.goo.gl/MNZhHAiTbR5Sc4V49
더 차임스 호텔에서도 조식은 신청하지 않았고 시설은 깔끔한 편이다. 다만 시장에서 사온 포장된 건망고에 개미가 몰려드는 것을 보니 개미 조심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방에는 발코니가 있는데 아침마다 수영장이 보이는 밖의 풍경을 보면서 홍차를 한 잔씩 즐겼다.
더 차임스에서 조식을 먹지 않는다면 갈비국수를 파는 블루누들, 뭄 알로이 등의 식당도 가까운 편이니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호텔도 무난하고 위치가 좋아서 1박에 10만 원 이하의 4성급 호텔을 찾는다면 좋은 선택인 것 같다.
세 번째 숙소 - 님만해민, U Nimman Chiang Mai
유 님만 치앙마이는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숙소로 후기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24시간 투숙이 가능하다는 점인데 체크인하는 시점부터 24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어서 밤 비행기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에게 괜찮은 옵션이다. 우리도 비행기 시간을 고려해서 저녁에 체크인을 했다. 호텔에 가면 서양인들은 별로 보이지 않고 대부분 중국인 또는 한국인들이었다. 5성급 호텔이기 때문에 가격은 1박에 17만 원 정도였고 조식도 포함되어 있다.
https://maps.app.goo.gl/QTgd1u1aqZjLFwDG6
유 님만 치앙마이 1층에는 새로 생긴 것 처럼 보이는 고양이 카페가 있다.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카페 내부가 다 보이는데 정말 많은 고양이들이 있었다. 누가 봐도 관리가 잘 된 예쁜 외모를 자랑하는 고양이들이 카페 여기저기에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1시간에 250밧의 요금을 내고 이용하는 시스템인 것 같다. 나는 시간이 없어서 들르지 못했지만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이나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할 것 같다.
https://maps.app.goo.gl/xaWdSHTLK484PAq19
유 님만 치앙마이는 체크인 할 때부터 성격 급한 한국인들에게 특화된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호텔 이용방법, 앱 설치, 객실에서 쓸 비누 선택까지 남편이 체크인을 하는 동안 다른 직원이 뒤에 서있던 나에게 빠르게 설명해 줬다. 그리고 호텔 앱을 설치하면 수건이나 필요한 것들을 편리하게 요청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호텔은 마야몰, 원님만 쇼핑몰과 가깝기 때문에 마지막 날 쇼핑을 하기에 최적의 위치에 있었다. 다만 5성급 호텔인 것에 비해 인테리어가 다소 올드한 느낌이고 중국인들의 취향이 많이 반영된 것 같은 느낌이다. 조식은 가짓수도, 맛도 별로였는데 야외에 있는 어묵국수와 오믈렛이 그나마 맛있었다. 저녁 6시에 체크아웃 후 공항으로 향했기 때문에 그전까지 숙소를 쓸 수 있었던 것은 좋았지만 다음에 치앙마이에 올 기회가 있다면 가성비가 더 좋은 다른 호텔을 이용할 것 같다.
마치며
아이가 없이 둘만 여행하는 우리 부부에게는 관광지와의 접근성이 좋고 비행기 소음이 없는 올드타운 숙소가 마음에 들었는데 첫 여행이라면 우리처럼 올드타운, 장기 여행이나 두 번째 치앙마이 여행일 경우 다른 지역에 숙소를 잡는 것도 좋은 생각인 것 같다. 이상으로 5박 6일 간의 치앙마이 호텔 후기를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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