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말, 2월 초 한국 설 연휴처럼 베트남도 뗏(Tết) 기간이 있다. 음력 1월 1일을 기준으로 하는 점은 동일한데 베트남의 뗏 기간이 한국 설 연휴보다 길다고 한다. 2025년은 1월 25일부터 2월 1일까지가 뗏 기간이었는데 이 기간에 방문했던 호치민 시내 여행 후기를 공유하고자 한다.
뗏기간(설연휴) 여행 주의사항
뗏 기간은 베트남 사람들이 우리나라와 같이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시기라 교통이 평소보다 매우 혼잡하다. 특히 혼잡한 곳에서 그랩을 호출하면 수요가 많아 가격이 오르기도 한다. 또한 많은 관광지, 레스토랑, 카페, 상점, 스파 등이 뗏 연휴 동안 문을 닫거나 영업시간을 단축한다. 특히 뗏 당일에는 대부분의 업체가 문을 닫는데 호치민에 있는 마트들은 설 당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문을 닫았다. 주의해야할 점은 구글 맵의 영업 정보가 정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쇼핑몰 내 마트나 숙소 근처의 마트가 구글에는 영업중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막상 가보면 문을 닫아서 이용할 수가 없었다. 물론 편의점은 열기 때문에 필요한 물품을 살 수는 있지만 뗏 기간에 많은 음식점과 상점들이 문을 닫는 점이 아쉬웠다. 그리고 뗏 기간에는 서비스 비용이 더 비싼 곳들이 많다. 특히 마사지 샵에서는 원래 해주던 할인을 해주지 않거나 팁을 더 요구하는 곳들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통일궁 - 티켓 종류, 전시회는 비추천
호치민 통일궁은 베트남 현대사의 중요한 상징으로, 과거 남베트남 정부의 대통령궁 역할을 했으며, 현재는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이다. 1975년 4월 30일에 북베트남군의 탱크가 통일궁 정문을 돌파하며 남베트남 정부가 항복했고, 이를 계기로 "통일궁"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통일궁을 들어가기 전에 입장권을 사야 하는데 입장권 종류가 여러 가지라 고민하다가 전시회와 궁 입장권이 포함된 1번 General admission ticket을 골랐는데 결론적으로 추천하지 않는다. 2번 궁 입장권(Palace admission ticket)만 사도 충분한데 전시가 생각보다 너무 볼 게 없었기 때문이다. 전시는 통일궁 외부 카페 뒤쪽으로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베트남어로만 전시가 되어 있고 규모도 작은 편이라 역사에 특별히 관심이 있지 않으면 통일궁 내부만 관람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심지어 전시장에서 따로 티켓을 검사하지도 았았다.
통일궁 내부의 연회장은 과거 국빈 행사가 열렸던 곳으로 화려한 장식과 긴 테이블이 있었고 대통령 집무실, 지하 벙커, 옥상의 헬리콥터 착륙장 등을 볼 수 있는데 설명이 없이 둘러보려니 개인적으로 크게 흥미롭지는 않았다. 하지만 호치민 시내 중심가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지나가는 김에 잠깐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
사이공 중앙 우체국 - 마그넷 구입
여행 중 마그넷을 모으는 것이 취미라 호치민 여행에서도 마그넷을 살 만한 곳을 찾던 중 사이공 중앙우체국에서 기념품을 살 수 있다는 정보를 보고 통일궁 구경을 마친 후 걸어서 중앙 우체국으로 향했다. 사이공 중앙우체국은 에펠탑을 설계한 프랑스 건축가 귀스타프 에펠의 설계로 지어졌다고 하는데 실제로 직접 설계 했는지 여부는 논란이 있다고 한다.

중앙 우체국 내부에 들어서자 일반 우체국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 드는데 창구도 있고 우편업무를 하고 있었다. 1층 중앙에 있는 기념품 상점에서 마그넷을 샀는데 동일한 제품을 우체국에 들어서자마자 양옆 안쪽에 있는 상점에서 더 저렴하게 팔고 있었다. 마그넷을 산다면 중앙의 상점보다는 입구 양옆으로 길게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상점을 이용하도록 하자. 서양인들도 많이 보였는데 마그넷만 보고 있는 나와 달리 엽서를 열심히 고르던 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이공 스퀘어 및 시내 구경
일명 '짝퉁시장'으로 유명한 사이공 스퀘어는 벤탄시장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뗏 기간이라 문을 닫은 벤탄시장과는 달리 뗏 기간에도 문을 열었다. 물론 내부에 문을 닫은 상점들이 곳곳에 있었지만 뗏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물건을 많이 구경할 수 있었다. 다낭으로 이동했을 때 한시장과 그 근처에서도 어마어마하게 가품을 많이 팔고 있었기 때문에 꼭 호치민에서 가품을 살필요는 없을 것 같다.
시내를 걷다가 지하철 입구를 볼 수 있었는데 호치민 시내 지하철은 2024년 12월 22일에 처음 개통되었고 시내 중심부를 관통하는 구간(벤탄, 오페라 하우스, 바 손역)은 약 2.6km로 지하 구간인데 이는 베트남 최초의 지하철 구간이라고 한다.
아쉽게도 이번 여행에서는 지하철을 탈 일이 없었지만 나중에 호치민을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교통 체증이 심한 지상을 피해 지하철도 이용해 보면 좋을 것 같디. 뗏 기간이라 도심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원래 타고 싶었던 나이트 시티투어 버스 현장 예매가 이미 마감 됐다.
호치민 시티 투어 버스는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할 수 있는데 연휴 기간에는 꼭 미리 예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이트 시티 투어 버스를 타기 위해 오페라 하우스 근처 티켓 부스를 찾았더니 줄이 길었는데 막상 우리 차례가 되어서 물어보니 예매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휴양지가 아닌 시내 여행을 한다면 뗏 기간에는 여러 모로 불편한 점이 많았다. 만약 리조트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면 베트남 뗏 기간은 피해서 여행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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