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늦게 숙소에 도착해서 다음 날 아침 일찍 신트라에서의 일정을 시작할 수 있었다. 리스본에서 신트라로 이동한 후기는 아래 포스팅에서 찾아볼 수 있다.
2023.08.13 - [2023 유럽여행] - 리스본 공항에서 기차 타고 신트라로 이동하기, 오리엔탈역 쇼핑몰
신트라는 작은 도시인데 신기하게도 많은 관광지가 밀집되어 있다. 관광지 특성상 비싼 입장료와 많은 인파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내 생각에 포르투갈에 온다면 신트라는 꼭 한 번쯤 와볼 만한 곳인 것 같다. 포르투갈 여행책에서 많이 보이는 알록달록한 페나성에 사람이 제일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해서 오전 10시 입장으로 미리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예약해 두었다. 주요 관광지를 운행하는 일일 버스 티켓을 신트라역 근처에서 구입할 수 있다. 직원이 버스 옆에서 카드 결제 기기를 들고 있는데 가격은 인당 12.5유로이다. 올해부터 가격이 조금 올랐다고 한다.
이 버스로 하루 종일 신트라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다. 우리는 오전에 페나성을 갔다가 점심을 먹은 후 헤갈레이아 별장과 무어인의 성을 가기로 한다.
페나(Pena) 성 입장과 팁
페나성 정류장에서 내린 후 걷는 시간이 꽤 있기 때문에 여유 있게 도착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단체 관광객 바로 뒤에 줄을 서서 가게 되면 관람 내내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페나성은 관광객이 가장 많아서 되도록 빨리 관람하고 돌아오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이날 오전은 보슬비와 안개로 인해 책에서 봤던 알록달록한 페나성과 다르게 정말 칙칙하게 보였다. 쨍한 날씨에 예쁘게 사진 찍는 것은 실패했지만 관람 후 내려올 때 훨씬 길게 늘어선 입장 대기 줄을 보면서 일찍 방문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패나성 입장권은 두 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내부까지 포함된 티켓을 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원 및 성 밖 기념품 가게가 있는 곳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다. 성벽 외관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는 것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왕 이곳에 왔으면 성 가까이 가는 것이 훨씬 나은 것 같다.
신트라 맛집, Incomum
페나성 내부 구경 후 정원을 구경하기에는 비가 좀 더 내리기 시작해서 간략하게만 둘러본 후 점심을 먹으러 갔다. 신트라역 근처에 있는 Incomun이라는 곳인데 평일 런치 메뉴가 저렴하고 후기가 좋아서 선택했다. 예약을 하지 못했지만 운 좋게 자리가 있어서 안내받았다.
https://goo.gl/maps/QjSR6hXfaDa6nniE8
15유로에 와인, 메인 메뉴, 디저트까지 맛있게 싹싹 긁어먹고 나왔다. 흔하지 않은 고급스러운 요리에 직원들도 친절해서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헤갈레이라 별장 (Quinta da Regaleira)
페나성에 비해 사람이 적었던 헤갈레이라 별장이다. 입장권을 미리 사두지 않아서 현장 대기줄에 섰는데 줄이 생각보다 빨리 줄어들어서 대기가 길지 않았다. 그 와중에도 새치기를 하는 아시아인 가족을 봤는데 어찌나 당당하던지 새치기 특권이라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 별장의 하이라이트는 이 우물이다. 별장 전체가 나무, 동굴 등 자연과 잘 어우러져 있는데 어딘가 모르게 신비로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었다. 인기 있는 곳이라 우물을 구경하기 위해서는 줄을 서야 한다.
무어인의 성, 티켓 판매기 위치
신트라에는 관광지가 많았지만 피곤한 우리는 딱 한 군데, 무어인의 성만 더 보기로 한다. 헤갈레이아 별장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무어인의 성으로 이동했다. 여전히 날씨는 흐렸지만 비가 내리지는 않아 다행이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면 티켓 판매기와 작은 매표소가 보이는데 매표소는 운영하지 않았고 기계에서만 티켓을 구입할 수 있었다. 팁은 이곳 줄이 길다면 몇 백 미터 떨어진 무어인의 성 바로 앞에도 티켓 판매기가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구입해도 된다는 점이다. 앞의 일행의 티켓 구입이 너무 길어져서 한참 기다린 다음에 무어인의 성으로 갔을 때 그곳에 또 티켓 판매기가 있어서 조금 허탈했다. 무어인의 성은 다른 두 곳의 관광지에 비해 가장 사람이 없었다. 물론 오후 늦은 시간이라 이미 관광객이 많이 빠져나갔을 수도 있지만 비교적 덜 인기 있는 곳임에는 틀림없을 것 같다. 기대를 하지 않고 온 곳이라 성벽을 걸으면서 시원한 바람을 맞고 한적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만족했던 곳이다. 신트라 시내 전경을 보기 좋고 안개가 조금 걷힌 페나성을 이곳에서 볼 수 있었다.
이후에는 Pingo Doce 슈퍼마켓에 들러 저녁거리를 사서 숙소에서 먹기로 했다. 포르투갈에서 먹는 딸기는 역시 우리나라 딸기처럼 달지 않았지만 먹을 만했다. 독일에 있을 때 많이 먹었던 납작 복숭아는 철이 아니라 아쉽게도 이번 여행에서는 먹을 수 없었다. 내일은 리스본으로 떠나기 전에 호카곶에 들를 예정인데 대중교통 때문에 호카곶을 들릴지, 바로 리스본 시내로 갈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호카곶 후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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